아내한테 "아, 나 이제 배팅 안 할 거야" 딱 선 긋고 며칠을 잘 참았음. 꽤 자랑스러웠지 뭐 ㅋㅋ 근데 어제 저녁에 텔레비전 보다가 경기 중계 뜨는 순간, 깜빡하고 핸드폰에 저장된 배팅 내역 알림창이 ‘딱’ 떠버림... 와, 심장이 쫄깃하더라구. 

아내가 옆에서 "저거 뭐야? 배팅 내역 아니야?" 하길래, 순간 머릿속에 번개가 쳤음. ‘아냐아냐, 이거 친구가 보낸 거야! 그냥 알림이야!’라고 얼버무렸는데 표정에 티가 났겠지 ㅎㅎ 다행히 "이번엔 진짜 금방 정리해" 라고만 말해서 큰일은 면했음.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는 내내 다짐하고 약속했는데, 결국 이 커뮤니티 회원들처럼 꾸준히 잘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걸 숨기느라 스트레스받았던 거였음. 다음부턴 ‘한 방 크게 때리겠다!’ 아니면 그냥 솔직히 말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듯 ㅋㅋ 다들 이런 경험 있지 않음? 

닉네임은 ‘잠만보’였는데, 앞으로는 ‘잠만가위’로 바꿔야 할지 고민 중임... ㅎㅎ